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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Side Story

지하철 앞 노점은 나의 참새 방앗간이다.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모두들 그렇지 않나? 떡볶이, 붕어빵, 이삭토스트 등등의 군것질 메뉴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 있다면, 휴.. 우린 친구 못한다. 서울대입구역 6번 출구를 나와 직진한다. 봉천로 사거리에서 건널목을 건너야한다. 다이소 앞 노오란 간판을 그냥 지나친다면 당신은 눈썰미 마이너스 100이다. 메뉴는 여덟가지로 꽤 다양하다.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본것중 가장 많이 나간 메뉴는 “기본와플”과 “아이스와플” 이었다. 넘쳐흐를까 조심조심 꾹꾹 눌러 담는 사장님 모습을 보고있자니 여러개를 시켰어야하나, 애가 탔다. 양손가득 짐을 들고있는게 원망스러울데가! 와플은 무조건 기본이다. 사과쨈과 생크림의 조화를 사랑한다. 거기에 와플의 바삭함까지 더하면 더할나위 없이..

상호명이 너무 무시무시한데?! 낙성대역 뒷골목에 있는 중식당 화상 손만두 집이다. 워라밸을 지키지 못하는 주말. 일은 하기 싫고 배는 고프고 뭘 먹어야 기분이 풀릴까. 포슬포슬하게 잘 볶아진 볶음밥이 먹고 싶었다. 분식집에서 파는 것 말고 진찌 잘 볶은 볶음밥. 새우 볶음밥 너로 정했다. 역시 볶음밥은 중국집이지! 적당한 기름기와 눅눅하지 않은 밥알과 군데군데 숨어있는 새우까지. 완벽하다. 내가 원했던 볶음밥이다. 튀김만두로 유명한 곳인데 혼밥이라 요리메뉴를 시키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가격도 많이 높지 않아서 둘, 셋이서 오면 배부르게 먹고갈 수 있을거다. 재방문 의사 있음, 추천함, 내돈내산 리뷰 끝!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자꾸만 시원한 음식을 찾게 된다. 배는 고픈데 입맛은 없고, 간단하게 먹을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초밥으로 정했다. 무모한 초밥 낙성대점은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고 배달과 포장이 편리해서 손님이 많았다. 아니나 다를까 매장에 들어서니 앞선 주문이 많았는데 기다리기엔 배가 고파 참을성이 모자라고 포장하자니 귀찮아서 매장에서 먹기로 했다. 매장식사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다음은 메뉴를 고를 차례. 모듬초밥, 연어초밥, 광어초밥 중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깊~고 오~랜 고민 끝에 연어로 골랐다. 모듬도 좋지만 오랜만에 부드럽고 살살 녹는 연어가 땡겼다. 역시나 매장 주문이 포장보다 훨씬 빠르게 나왔다. 생선도 신선하고 장국도 짜지 않아서 적당했다. 포장 또는 배달을 주로 하는 ..

오랜만에 바깥 구경하러 서울의 어느 한 지하상가를 걷고있는데 어디선가 불쑥 나타난 할아버지가 역정을 내고 있었다. 역정을 내는 상대는 할머니였다. ”남편을 얼른얼른 따라다니지 않고 말이야!“ 숨도 안쉬고 격한 감정을 와다다 쏟아내셨다. “찾아야할거 아니야! 남편이 어딧는지도 모르고! 어?!!” 어찌나 큰소리로 얘기하시는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할아버지께 꽂혔다. 하마터면 어깨를 맞을뻔한 가까운 곳에서 벌어진 일이라 덩달아 휘둥그레 상황을 살피기에 바빴다. 그러던 중 이번엔 할머니가 불쑥 나타나셔서는, “화장실 갔다왔지, 바보야!” 세상에나. 할아버지의 화를 더욱 돋굴 말만 잔뜩 늘어놓음과 동시에 씩씩거리면서 종종 걸음으로 할아버지를 쫓아가셨다. 와아.. 방금 내가 뭘 본거지? 전후사정을 다 알진 못하지만..

언제부턴가 마라탕은 주기적으로 먹어줘야하는 메뉴가 되었다. 그렇다면 가야지. 마라탕 전문점으로 꼬우~ 내부는 널찍하고 깔끔하다. 재료와 결제는 직관적인 동선으로 이어져있으며 주문 후 음식이 빠르게 나온다. 업무분담이 아주 체계적으로 잘되어있는데, 주문과 동시에 남자 요리사분이 재료를 받아가신다. 딜레이란 있을수 없다. 마라탕은 아주 빠르게 나왔다. 배가 고파 후루룩 먹는 중에 갓튀긴 꿔바로우가 나왔다. 달콤한 소스에 파삭한 튀김옷은 사진으로 다시 봐도 침이 꼴깍 삼켜지는 맛이다. 메뉴는 단 세개다. 마라탕, 마라샹궈, 꿔바로우. 그래서 전문점이다. 재방문? 당연. 추천? 근처라면 당연. 내돈내산? 당연. 리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