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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Side Story

오랜만에 바깥 구경하러 서울의 어느 한 지하상가를 걷고있는데 어디선가 불쑥 나타난 할아버지가 역정을 내고 있었다. 역정을 내는 상대는 할머니였다. ”남편을 얼른얼른 따라다니지 않고 말이야!“ 숨도 안쉬고 격한 감정을 와다다 쏟아내셨다. “찾아야할거 아니야! 남편이 어딧는지도 모르고! 어?!!” 어찌나 큰소리로 얘기하시는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할아버지께 꽂혔다. 하마터면 어깨를 맞을뻔한 가까운 곳에서 벌어진 일이라 덩달아 휘둥그레 상황을 살피기에 바빴다. 그러던 중 이번엔 할머니가 불쑥 나타나셔서는, “화장실 갔다왔지, 바보야!” 세상에나. 할아버지의 화를 더욱 돋굴 말만 잔뜩 늘어놓음과 동시에 씩씩거리면서 종종 걸음으로 할아버지를 쫓아가셨다. 와아.. 방금 내가 뭘 본거지? 전후사정을 다 알진 못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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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20.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