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t Side Story
[리뷰] 쏘카 부름 서비스 본문
자차구매를 진지하게 고민 중인 요즘이다. 최근 여러 가지로 바뀐 나의 일상이 이 고민을 더 부추기고 있다. 자동차로 이동하는 하루일상은 어떨지 궁금하여 쏘카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몇 년 만에, 쏘카 앱을 다운로드하고 이것저것 둘러보는데 그동안 서비스가 많이 업데이트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옵션이 너무 많아 살짝 헤맸다.)
집 근처 외딴곳에 쏘카존이 있는 걸 보니 근방에 사용자가 많은 줄 알았다. 해당 쏘카존을 선택하니 그곳에서 이용 가능한 많은 차량들이 목록에 떴다.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어서 마치 자동차 쇼핑하는 듯 한 기분이 들어 목록을 둘러보는 것이 재미있었다. 마음에 드는 차량을 고르니 "부름" 서비스를 이용하여 해당 쏘카존에서 픽업/반납해야 하는 차량이었다.
며칠을 고민하여 결제했다. 쿠폰을 사용했지만 대여요금이 저렴하진 않고 주행비용은 별도였기 때문이다. 차를 구매한다는 건 일상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일인 만큼 약간의 비용이 들더라도 시도해 보기로 했다.
평일 출근부터 퇴근까지 12시간 대여를 결제하고 드디어 대여날이었다. 쏘카존이 아파트 주차장인 것이 의아하면서 편리했다. 주차 위치 이외에는 '아파트 주차장' 입출에 대한 안내가 없어 입주민이 아닐 경우 주차장에 어떻게 들어가나?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있었는데 해당 주차장 앞에 도착해서야 해결되었다.
문제는 반납이었다. "부름" 서비스를 이용했기 때문에 해당 쏘카존에 등록된 차량이 아니었고 따라서 해당 주차장에 반납할 수가 없었다! 이럴 수가. 이게 무슨 일이지. 주차경비와 실랑이해야 하는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아침엔 도대체 어떻게 주차되어 있었던 거지? 궁금해할 찰나도 없이 주차경비가 고래고래 지르는 고함소리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챗봇 고객센터는 반경 1km 이내 민/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쏘카존" 여부와 관계없이 "부름" 서비스를 선택 및 이용한 것은 고객이니 감내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상담사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는 한 걸까. 본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기는 한 걸까. 예약 시 지정된 주차장에 반납할 수 없는 상황을 고지했는가, 에 대한 사과 또는 안내 없이 "법적인 공간"에 알아서 주차하고 반납하라는 꽉 막힌 답변이 너무나도 불편했다.
우여곡절 끝에 근처 사유지에 이중주차를 했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빨리 차를 빼달라는 뒤차의 재촉을 받았다. 어째서 이런 상황이 발생한 걸까. 예약부터 반납까지 서비스 이용자인 내가 잘못한 일이 하나도 없는데 왜 화가 나는 걸까?
"부름" 서비스를 이용한 주차비 발생은 고객부담이라는 안내를 예약 전에 읽었는데 아파트 주차장은 해당사항이 없는지 별도의 결제 없이 출차할 수 있었다. 남의 차 빌리는 게 이렇게도 비싼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고민 끝에 이용한 쏘카 서비스는 불편하고 번거롭고 감정소모가 많은 일이 되어버렸다. 이런 불만족스러운 서비스인줄 알았다면 절대 이용하지 않았을 텐데. 오늘 이 경험이 앞으로 두 번 다시 쏘카를 이용하고 싶지 않은 이유가 되었다. 어쩌라고, 하는 식의 고객센터의 응대가 더욱 화를 돋웠으니까 말이다.
재이용의사 없음, 추천의사 없음, 내돈내산,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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